
이전 포스팅에서 다룬 적 있는 위스키 제조과정 중 하나인 매싱(Mashing)에 대해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쉽게 말하면 곡물에 들어있는 전분을 당으로 바꾸는 과정입니다. 효모가 이 당을 먹고 발효하면서 알코올을 만들어내기 때문이죠. 그럼 이제 매싱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매싱과정 뜯어보기 1. 전분의 분해 과정매싱 과정에서는 곡물(주로 보리, 옥수수, 밀 등)을 뜨거운 물에 섞습니다. 이때, 곡물 안에 있는 아밀레이스(amylase)라는 효소(과거에 아밀라아제라 불린)가 전분을 분해하여 당으로 변환시킵니다. 곡물에 있는 전분은 크기가 아주 큰데, 효모가 직접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작은 당으로 분해해야 합니다. 이 당이 나중에 효모에 의해 발효되어 알코올이..

이전 포스팅에서 다룬 위스키 제조 과정 중 첫 번째 단계 몰팅(Malting)에 대해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몰팅은 보리와 같은 곡물을 발아시켜서 전분을 추출하는 과정으로 위스키의 맛을 결정짓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몰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몰팅 작업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알아보겠습니다.몰팅의 4가지 과정1. 불리기(Soaking)몰팅의 첫 번째 과정은 불리기입니다. 수확한 보리를 깨끗하게 씻은 후 물에 담가 불립니다. 이 과정은 곡물이 발아할 준비를 하기 위한 거예요. 물을 흡수한 보리는 천천히 깨어나게 되고, 그 안의 전분이 당분으로 바뀔 준비를 합니다. 일반적으로 불리기 과정은 약 2~3일 동안 반복돼요. Tip: 물을 사용하는 불리기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보리의 ..

위스키를 마시다 보면 '이탄향' 또는 '피트향'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거예요. 아니면 상대가 건낸 술에 강한 치과냄새를 맡고 눈살을 찌뿌린 경험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특유의 향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이탄(peat)입니다. 이탄을 영어로 peat라하기 때문에 '피트향'이라고 하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탄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용되는지, 그리고 위스키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겠습니다.이탄이란 무엇인가? 이탄(peat)은 수천 년 동안 자연적으로 쌓인 식물과 나무의 잔해들이 썩지 않고 압축되어 형성된 땅속의 연료입니다. 쉽게 말하면, 땅 속에 오랫동안 묻혀 있다가 발굴되는 일종의 '미래의 석탄'인 셈이죠. 이탄은 수분이 많고, 태우면 아주 독특한 연기를 내뿜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다룬 '위스..

위스키를 만드는 재료들: 보리부터 메밀까지위스키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자연의 다양한 재료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복잡하고 깊은 맛을 지닌 술입니다. 그 중심에는 다양한 곡물이 있는데, 어떤 곡물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위스키의 맛과 향, 그리고 개성이 달라집니다. 오늘은 위스키를 만드는 주재료인 보리, 옥수수, 귀리, 밀, 호밀, 메밀이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1. 보리 (Barley)주로 사용되는 위스키: 싱글 몰트위스키특징: 보리는 위스키의 '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싱글 몰트 위스키에서 보리는 그 자체로 위스키의 풍미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하죠. 보리는 향이 풍부하고 복합적인 맛을 내기 때문에, 위스키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깊은 아로마와 입안을 채우는 무게감이 특징입니다..